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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과학계 거목 이상희 전 과학기술부 장관

김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08 17:53

수정 2014.10.28 14:47

[fn 이사람] 과학계 거목 이상희 전 과학기술부 장관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생산된 지식재산 간의 융합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화합의 생태계도 마련돼야 합니다."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에서 만난 이상희 전 과학기술부 장관(76·사진)은 지식정보사회의 밑천인 융합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격려하고 포용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이 전 장관은 서울대학교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미국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변리사, 4선 의원, 11대 과학기술부 장관까지 거친 과학계의 거목이다. 현재 녹색삶경제연구원 이사장직을 맡아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알리고 연구성과를 산업화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등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창의형 인재 교육', '기술 에너지 사업', '창조마을 운동'을 녹색삶경제연구원의 3대사업으로 선정해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정계에 입문한 이후로 '과학기술로 잘먹고 잘사는 대한민국'을 고민해온 그는 역사의 '흐름'에 민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적인 지식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제조산업의 대표격인 모토롤라와 노키아를 인수했다"면서 이 같은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융합형 패러다임을 설정해야 미래 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지식재산의 텃밭인 과학기술이 처한 현실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수한 인력과 재화가 과학·문화기술로 흘러갈 때 특허 등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이공계 기피현상이나 정부 지도부 구성원이 일부 분야의 인재로 편중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를 지식사회로 적응하지 못한 소극적인 대응으로 진단한 그는 "과거 일본보다 산업화가 늦어진 것도 변화의 흐름을 놓쳤기 때문"이라면서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우리나라의 차세대 성장동력은 바이오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노년층에 대한 사회 비용 부담이 급증할 전망이어서 이러한 문제점을 원천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그의 가장 큰 관심은 바이오닉스다. 미래 선도 산업에 가장 적합한 융합기술이라고 판단해 현재 '바이오닉테크 2014 의공학포럼'의 명예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신경망과 단백질로 구성된 인간이 바이오닉스 그 자체"라면서 "생물학의 원리를 적용하여 신체의 기능을 확장시키는 장치를 만드는 기술인 바이오닉스야말로 미래 선도형 산업으로 최적"이라고 확신했다.

바이오닉스(bionics)는 생물학(biology)과 전자공학(electronics)이 합쳐진 융합 학문이며 산업로봇을 포함해 인공장기, 신경회로망, 패턴 인식, 혈액순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이 주관하는 '바이오닉테크 2014 의공학포럼'은 '기술의 진보가 만들어가는 인류의 행복한 삶'을 주제로 오는 7월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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