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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20_영화'판도라'가 주는 원전관리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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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12-20 18:10 조회7,2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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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영화 `판도라`가 주는 원전관리의 교훈
기사입력 2016.12.19 17:16:01 | 최종수정 2016.12.19 20: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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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영화 `판도라`는 지진에 의한 대형 사고를 다룬 영화로 예매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마치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압축시킨 느낌이다. 특히, 최근 연속적인 지진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엄청난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판도라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첫째, 원전 사고를 대하는 정치와 행정가들의 비전문성이 초기 단계의 위기를 큰 재난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둘째, 노후화된 원자력발전소의 사고 발생 가능성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노후한 냉각수 배관이나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수조 등이 지진 같은 강력한 외부 충격에 극히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대형 원전은 사고 발생 시 수소 발생으로 인한 대형 폭발 가능성이 상존하는 점이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제 원전을 안전한 중소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파리협약은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적극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소형모듈형원전(SMR)을 친환경 대체에너지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러시아가 핵잠수함 내에서 반세기 이상을 사용한 납비스무스 금속냉매의 SMR는 지진에 안전하고 방사능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기술로 4세대원전포럼(GIF)도 공인했다. 이 SMR는 대형 원전과는 안전기술 면에서 원천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원자력의 안전 체제를 근본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보듯이, 대형 원전은 대량의 냉각수를 확보하기 위해 바닷가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진, 해일 등의 자연재해 위험성을 안고 있다. 납냉각 SMR는 규모 9.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가 가능하므로 바닷가가 아닌 어디에도 설치할 수 있다. 또한 일체형이기 때문에 냉각재가 빠져나갈 배관 자체가 필요 없으며, 기존 대형 원자로는 강제순환냉각 방식이지만 SMR는 자연순환 방식이기 때문에 냉각 기능이 상실될 염려가 없다. 경수로의 경우는 냉각수가 유출되고 이것이 고온 상태로 되어 수소가 발생되어 폭발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SMR는 냉매로 인한 수소 발생이 없으므로 폭발 자체가 없다. 원전 사고의 가장 무서운 재앙은 방사능 누출로 인한 광범위한 인명피해와 환경오염, 그리고 그 지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 납냉각 SMR는 만에 하나 극심한 사고로 원자로가 파괴되어 방사능이 누출되더라도 액체금속 납냉각재에 용융되어 지하동굴에 밀폐된다. 최악의 경우에 그 피해가 원자로 용지 내에 국한되어 발전소 담장 밖으로는 방사능이 나가지 않으므로 주민들이 대피할 우려가 없다. 

우리 국민의 두뇌생산성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 모든 분야에서 국가 간에 치열한 경쟁을 하는 가운데 산업사회 성격의 거대 종목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반면, 다가올 지식사회의 지적인 정신 집중 종목인 양궁, 펜싱, 골프, 사격 등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것은 우리 국민의 우수한 두뇌를 바탕으로 지식산업에 집중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를 SMR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부쩍 잦아진 지진과 4년여 만에 개봉된 대형 원전 재난 영화는 우리가 소형모듈형 원전에 힘을 쏟음으로써 1750억달러 에너지 수입의 자급과 자립이 가능할 우리 에너지 정책의 금메달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재촉할 것이다. 즉, 핵심 수출 품목인 자동차, 전자, 조선의 수출총액 1550억달러, 에너지 수입 1750억달러의 우리 경제 구조를 바꿀 수 있으며, 또한 SMR로 에너지 수입 대체를 하는 데서 더 나아가 동남아 등 개도국에 SMR를 수출함으로써 에너지 수출대국이 될 수 있다. 

[이상희 대한민국헌정회 정책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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