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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리더를 만나다] "물건을 만드는 특허로 한국은 중국의 머리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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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4-11 15:16 조회7,8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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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산업일반 

[IP리더를 만나다] "물건을 만드는 특허로 한국은 중국의 머리가 돼야"

     입력 : 2016.04.06 17:09 | 수정 : 2016.04.06 21:45

  • 이상희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장
    두뇌 생산성이 경쟁력.. 중화학 제품으론 한계
    특허 보유해 발전시켜 중국이 우리 몸통 되는 '한국머리론'으로 나가야
    (Intellectual Property : 지식재산)

이상희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장은 "강대국과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이길 수 있는 분야는 머리로 싸우는 영역이다. 물건을 만드는 특허를 가져서 그걸 발전시키면 머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특허 전쟁에서 한국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특허가 가장 중요한 분야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상희 전 과학기술처 장관이 한국발명진흥회 회장을 맡았을 때, 당시 정부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이었다. '발명의 날' 축사를 정부 차관이 하던 관례를 깨고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다고 하자, 진흥회는 발칵 뒤집혔다. 더구나 이 전 장관은 야당 소속이었다. 축사를 끝낸 대통령이 은밀히 그를 불렀다. "더 필요한 건 없소" 실은 막역한 관계였던 이 전 장관이 바로 답했다. "'1국민 1발명'을 위해 발명 본거지가 필요합니다. 회관을 지어주세요." "얼마 들겠냐"고 묻자 그는 5000억원을 불렀다. "이게 바로 인천상륙작전 비용입니다. 각하." 결국 강남 테헤란로에 발명진흥회는 3000억원 예산을 들여 빌딩 하나를 짓게 됐다.

김영삼 정부 시절 에피소드도 있다. 당시 그는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의장(장관급)이었다. 한달에 한번 1시간 독대보고를 했던 그는 어느날 과학기술원 설립을 제안했다. "각하, 광주민주화 후유증 어떻게 푸실겁니까. 지금 드골방식이 필요합니다." 대통령은 물었다. "그게 과학기술원하고 무슨 상관이오." 그의 대답. "구속과 장애를 거부하는 거리의 정치에너지는 개척과 창조의 에너지로 바꿀수 있게 해야 합니다. 광주에 과학기술원이 필요합니다." 독대후 7분만에 그의 제안은 대통령 승인이 떨어졌다.

약대 출신으로 11대.12대.15대.16대 4선 국회의원, 노태우 정부 시절엔 과학기술처 장관을 지낸 이상희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 (WIPA)회장(78). 그는 대통령 보고에 달인이었던 사람 중 한명이다. "대통령 설득에 중요 밑천은 솔깃한 이야기다. 1분내 웃게 못만들면 그건 꽝"이라는 게 그가 밝힌 비결이다.

정부.국회 주요 요직을 거친 뒤에도 그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그는 '다빈치 할아버지'를 자처하며 2급 국장급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이 됐다. "르네상스를 연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그의 할아버지가 있어서 빛을 봤다. 아이들 성장을 함께해 주는 건 굉장한 보람이다. 그 자리를 왜 마다했겠냐"는 게 그의 기억이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에서 이 회장을 만났다. 인터뷰 내내 그의 창의적 발상에 웃음이 터졌다. 그의 현직 직함은 장관 시절때보다 더 많다.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 이사장, 대한민국 헌정회 정책위의장, 한국BI기술사업화협회장, 지식재산포럼 공동 대표 등 10개가 넘는다.

이들 직함 공통 키워드는 '창의적 철학성'이다. 그는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에 호랑이 얼굴을 한 굵은 은반지를 끼고 있었다. "내가 호랑이띠예요. 호랑이 기질이 있어요. 어렸을땐 신나게 노는데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시험 운은 기가 막히게 좋았어요." 그의 프로필엔 변리사 수석 합격을 비롯한 1등 성적이 여러개 있다.

WIPA는 2013년 전세계 뻗어있는 국내 기업의 특허 분쟁을 돕고 해외 지식재산전문가 네트워크 구심이 되겠다는 각오로 출범한 민간단체다. 고은 시인이 공동 회장으로 함께 있다. 그는 "강대국과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이길 수 있는 분야는 머리로 싸우는 영역"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중국이 우리 몸통이 되고, 우리가 머리가 돼야한다. 두뇌 생산성이 경쟁력인 시대, 중화학 제품으론 계속 밀린다. 그 물건 만드는 특허를 가져서 그걸 발전시키면 머리가 될 수 있다"며 '중국머리론'을 강조했다.

창조마을운동, 전자군 편제 도입, 디지털 정부수립 등을 통한 창의력 확산도 제안했다. 창조마을운동은 청년, 장년, 노인이 결속해 마을단위로 창업을 벌이는 사업이다. 전자군은 지식전문가들로 구성된 군대를 말한다. 정보보통신 계통 전공 젊은이들을 전자군에 편입시켜 거기서 발명 성과를 내게하자는 게 그의 제안이다.

그는 백발이 성성했지만, 목소리는 청년이상으로 쟁쟁했다. 청년, 아이들과 가깝게 지내면 그렇게 된다고 했다. 요즘엔 산골 초등학교에서 자주 강의를 한다. 그는 아이들을 괴짜로 키우고, 그 아이들을 포용하는 교육시스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명문대 졸업생은 전문요원은 된다. 하지만 창조적 경영자는 힘들다. 오히려 문제아, 괴짜들이 그걸 해낸다. 알파고를 이길 수 있는 건 1% 영감과 끼다. "

이 회장은 영화감독 꿈도 키우고 있었다. 이미 시나리오는 그의 머리속에 90%이상 완성된 상태다. '북한 핵물리학자와 남한 화산 지질학자의 역사적 러브스토리'가 대략 줄거리다. "프랑스 유학에서 만난 남남북녀가 백두산 대폭발을 앞두고 다시 만나 나라를 구하는 이야기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최종편 정도 된다. 사비를 털어서라도 꼭 만들고 싶다." 그의 창의적 행보는 그렇게 계속 이어질 것 같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이상희 회장은..

△부산 △서울대 약학과 박사 △ 미국 조지타운 로스쿨 수학 △11.12.15.16대 국회의원 △과학기술처장관 △국가 과학기술자문회의 의장 △한국발명진흥회장 △대한변리사회장 △국립과천과학관장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 이사장(현) △대한민국 헌정회 정책위의장(현) △한국BI기술사업화협회장(현) △한국영재학회 명예회장(현) △중국 청화대.부경대.부산대.단국대 석좌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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